많은 사람들이 이 계절이 되면 선크림을 발라야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라서 선크림을 바르고 있는데, 아마 엄청난 이변이 없는 한 나는 계속해서 이 선크림을 쓰게 될 것 같다. 그만큼 요즘 푹 빠져있고 굉장히 좋아서 선크림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자 한다.
보통 선크림이라고 하면 우유에 기름을 섞어놓은 듯한 묽고 가벼운 제형의 흔들어서 사용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것이 대표적이다. (나한테는) 하지만 그런 선크림은 발랐을 때 밀리는 느낌도 들고, 뭔가 미끌거리고, 화사해진 게 아니라 허옇게 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어쩐지 최근에는 사용하기가 좀 꺼려졌었다.
게다가 얼굴 뿐만 아니라 팔다리며 목에도 사용해야 하는데, 얼굴이 좀 하얀 건 몰라도 팔다리가 하얘지면 이상하잖아... -_- 그리고 이제껏 내가 써 온 선크림들은 팔다리처럼 넓은 부위에 슥슥 바를 수 있을만큼 잘 펴지는 것도 아니었다.
이번에 선크림을 구입하기 위해 고려한 조건은 아래와 같다.
1. 백탁, 밀림, 건조함, 미끌거림 같은 기존의 단점이 최소화된 선크림
2. 가능하면 얼굴과 몸 어디든 사용할 수 있을 것
3. 자외선 차단 외의 다른 기능(메이크업 베이스 등)에 치우치지 않을 것
4. 아낌없이 몸에 팍팍 바를 수 있도록 가격이 비싸지 않을 것
일단 뒤진 건 늘 가는 코스메 사이트. 랭킹 상위권을 당당히 차지하고 들어앉은 선크림들 중에 후기 수가 최대한 많고, 발매일이 너무 최근이지 않으며, 위 4가지 조건을 고려한 선크림을 찾다가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이거였다.

비오레 UV 아쿠아 리치 워터리 에센스 워터 베이스 SPF50+ PA+++
이름 길다... ㅠㅠ 그냥 줄이고 줄여서 비오레 아쿠아 리치라 부르겠소.
비오레는 일본 드럭스토어 브랜드인데 아마 한국에서도 아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클렌징이나 바디샴푸 등 이래저래 접해오고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나쁘지 않아서 꽤 호감인 브랜드이다. 그리고 이미 비오레 선크림은 핑크색 사라사라 선크림을 쓴 적이 있는데, 그것도 사람들의 칭찬이 많은데다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위 4가지 사항을 다 고려하여 이 놈을 구입했다. 브랜드 이미지도 그렇고, 수분 베이스라고 하는데다 저 튜브 모양을 보아하니 흔들어서 쓰는 우유에 기름 탄 그 제형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_-;
가격은 799엔. 서비스로 8x4의 미니 사이즈 데오도란트를 같이 껴주더라. 필요없는데 -,.-;;

궁댕이 샷. 찍긴 찍어놨는데 별 의미가 없네.
필요하신 분들은 이걸로 성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번역은 패... 패스.
자외선 차단 수치는 50이면 높은 거고 +도 3개나 붙었네!
사실 잘 모르니 대충 일상 생활에서 쓰기엔 문제 없겠지 하면서 넘어가자.
일단 내 예상대로 아쿠아 리치는 기름지고 줄줄 흘러내리는 제형이 아니었다!!! 야호!
이런 선크림이 있긴 있었구나!! OㅁO 하고 놀라면서 펴발라보았는데 마치 크림이나 로션을 바르듯이 슥 발라서 슥슥 문지르면 싹 흡수된다. 펴바른 후에도 번들거림이나 찐득임, 백탁, 건조함 그런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손등에 짜 보았다. 보이는가... 리퀴드 선크림의 그 줄줄 흘러내리고 우유에 기름... (생략) 한 제형이 아니라는 것이!
워터리 베이스에 아쿠아 리치라는 이름을 잘 나타내는 모양새!
특별히 흔들어 쓸 필요는 없지만 기분상 한 두번 힘차게 흔들어준 후 필요한 양만큼만 짜서 펴바른다.

이런 식으로. 희고 작은 알갱이 같은 게 보이긴 하는데 실제로 스크럽 알갱이처럼 아프거나 하는 감각은 전혀 없으니 안심하시길. 오래 펴바를 필요도 없고 서너 번 슥슥 문질러주면 빠르게 흡수된다.
제형이 크림이나 로션처럼 토실토실(?) 하다보니 넓은 부위에 바르기 굉장히 좋다.
얼굴에는 당연히 바를 수 있고 쉽게 노출이 되는 팔다리나 목에도 선크림을 매일매일 바르게 되었다.

바른 후!
마치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맨살 그대로의 느낌! -0-
참... 사진 보정 탓에 피부색이 밝아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백탁이나 피부 색이 변하는 일은 전혀 없으니 그 부분도 강조해본다.
수분이 많다고는 하지만 수분크림처럼 피부 위에 장시간 남아 막을 생성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흡수 시간이 짧고 선크림을 바른 후에도 끈적임이나 밀림, 건조함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거짓말 아님! -_-
이 정도로 바른 후의 느낌이 가벼우니 팔다리처럼 화장을 하지 않는 부위에는 선크림을 덧바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얼굴에 발랐을 때도 마치 안 바른 것 같은 효과가 나기 때문에(-_-) 화장이 밀리는 일도 없다.
민감성 피부라 화장품 구매는 굉장히 신중한 편인데, 트러블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선크림 구매를 망설였던 여러가지 사항을 다 만족시켰고, 크게 불편함이나 불만도 없으니 아주 애용하는 중.
선크림 이야기가 나오면 친구들에게도 가끔 추천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부담없이 도전하기 좋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안 사! 까진 아니지만 일단 느낀 후 단점을 한 가지 적어보자면,
1. 향
이게 대체 무슨 냄새지. 성분을 보니 향료가 들어가긴 했는데. 바다 냄새 같은 건가...? 알콜 냄새...? -,.-
거슬리는 건 아닌데 가끔 대체 이게 무슨 냄새일까 하고 궁금해지는 향이다.
단점을 여러가지 쓰려고 했는데 딱히 단점이 생각나질 않아서 이것만 썼다.
아! 그리고 사용 전에 기초 보습을 확실히 해주는 것은 당연히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제 아무리 수분 베이스의 선크림이라고 해도 수분크림 같은 효과를 낼 수는 없으니까.
아무튼 줄이자면,
자외선 차단 기능에 충실한 저렴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선크림이라고 말하고 싶다.
선 '크림' 이란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사실은 선 '리퀴드' 이던 많은 선크림들을 엿먹이는 진짜 선 '크림' ... (_-_)
보통 선크림이라고 하면 메이크업 베이스 효과나 화장 보정 효과 같은 여러가지 효과를 갖추고 나오는 것도 있는데, 그 위에 어차피 또 파운데이션을 바르는데다 메이크업 베이스도 원래 쓰던 걸 쓰고 싶은 나는 딱히 그런 제품들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나도 선크림을 다양하게 써본 게 아니라서 뭐라 다른 거랑 비교하기가 참 어렵네.
아무튼 이래저래 나쁘지 않은 선크림이니 나는 당분간 이 선크림만 사용할 것 같다.
한국에 팔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매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한 번 사용해보시길! ^^
단 성분을 확인한 후에, 모든 화장품에는 개인차가 있다는 사실을 꼭 염두하신 후, 너 때문에 샀는데 실패했잖아! 하고 화를 내지 않으실 분에 한해서...
참... 이 선크림은 마지막 동전 하나까지 내 돈 내고 산 것임을 밝히면서 이 글을 마친다.
태그 : 선크림, 비오레UV아쿠아리치




덧글
요새 팔다리 목에 듬뿍듬뿍 쓰느라 2주에 한 통 정도 쓰네요. 안 끈적거리고 싹싹 잘 감기고 좋아요. ㅎㅎ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일본 사시는 분 같은데 반갑네요!
특히 몸에 바르는 거니 옷에 묻어나거나 찝찝하면 싫죠 ㅎㅎ 얘는 안 그래서 너무 좋아요!
万福님도 일본 사시나봐요 >.<
알리꺼 쓰기전에 썼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었습니다:)
저렴하게 사서 온 몸에 팍팍 바르려고 하하
2012/07/01 22:48 #
비공개 덧글입니다.뽀송뽀송은 바라지 않아서 그것까진 잘 모르겠어요 흐흐; 너무 뽀송해지면 그 위에 화장하기 힘들더라구요. 맨얼굴에 바를 땐 좋을 거 같아요!
작년에 사와서 이제 한통 남았는데 아껴써야겠습니다~
선크림은 팍팍 써야한대요~
그런데 슈에무라 클오가 피지 제거를 잘해줘서 요샌 그것만 쓰게 되더라구요.
2012/07/02 03:18 #
비공개 덧글입니다.근데 백탁이 있으면 손발이 허얘져서... --;; 몸에 바르는거니 아무래도 좀 보기가 별로더라구요.
얜 내용물 자체가 허옇지 않고 투명에 가까워서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어요~